가정교회를 위한 다양성, 융통성, 신축성

지난주 칼럼에서 “가정교회의 3가지 원칙은 ‘매주 모인다.’, ‘집에서 돌아가면서 모인다.’, ‘식사를 함께 한다.”입니다. 또한, 가정교회는 가정에서 모이기에 가급적 사업장이나 일터는 구분해서 가정에서 모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습니다. 주중에 한 목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동안 가게에서 모였지만 집에서 모이려고 하는데, 두 사람만 사는 집이라 상 펴고 앉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당연히 융통성 있게 사업장에서 모여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원칙은 본질을 돕기 위한 것이지, 원칙이 율법주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단, 편의 때문에 원칙을 무시하고 다양성, 융통성, 신축성을 남용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 목요일 분당 성시교회에서 가정교회를 위한 목회데이터 연구소 지용근 대표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강의 중에 대표님은 ’가정교회도 영혼 구원을 위해 유튜브나 미디어를 적극 활용 해야 한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 설교와 찬양을 들으며 신앙생활을 하는 일명 “유튜브 유반젤리즘”의 시대가 되었음을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반대로 유튜브가 할 수 없는 소그룹의 중요성을 가정교회가 잘 커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강의 후에 개인적으로 지용근 대표에게 “수평 이동을 하지 않기 위해 유튜브에 설교를 올리지 않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을 했더니, 정색하며 시대를 역행하지 말고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실은 3주째 유튜브에 설교를 올리지 않고 있는데 어떤 성도님은 “홈페이지보다 유튜브가 편한데 불편하다.”, “친한 가나안 성도가 있는데 설교가 올라 오지 않아 궁금해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목사님들과 대화도 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설교를 다시 유튜브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수평 이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몇 사람에게라도 필요하고, 그것이 영혼 구원으로 연결된다면, 또 반복해서 들음으로 제자 삼는데 도움이 된다면 제 생각을 바꾸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는 원칙이 중요하지만, 원칙의 목적은 하나 됨 가운데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에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새로운 목장에서 모임을 시작했는데 “매주 정한 시간에 집에서 돌아가며 식사하는” 3가지 원칙을 지키면서도 하나 됨 속에 영혼 구원과 제자 삼는 본질을 더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원칙도 열심도 중요하고 다양성, 융통성, 신축성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 된 관계와 순종입니다. 주님 안에서 성탄의 기쁨을 누리며 바쁜 연말을 잘 보내시길 기도드립니다.